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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IMARKET COLUMN

치마 안감의 그라데이션을 본 적이 있습니까: 스케일 피규어를 유리장에 넣기 전 확인해야 할 것들

스케일 피규어의 가치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습니다. 치마 안감의 그라데이션, 머리카락 끝 클리어 파츠의 투명도, 대좌 뒷면의 마감—이 디테일들이 데코마스와 양산품을 가르고, 15년 뒤에도 유리장 자리를 지킬 피규어를 결정합니다.

치마 안감의 그라데이션을 본 적이 있습니까: 스케일 피규어를 유리장에 넣기 전 확인해야 할 것들
Photo: PattayaPatrol / CC BY-SA

유리장 문을 열고 치마를 들여다본 순간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스케일 피규어를 유리장에 넣기 전, 치마 안감을 확인하지 않는 사람은 그 피규어의 절반만 본 겁니다. 2011년 겨울, 저는 알터의 1/8 스케일 하나를 개봉하며 처음으로 치마 뒷면을 손전등으로 비춰봤습니다. 흰색 베이스에서 보라색으로 번지는 3단 그라데이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면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모든 스케일을 개봉할 때마다 뒤집어서 봅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칠한다는 건 제조사의 태도입니다. 데코마스 사진에는 나오지 않는 부분이니까요. 양산 공정에서 생략해도 클레임이 안 들어올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안감까지 도색한 피규어는, 15년이 지나도 중고 진열장에서 빛이 다릅니다. 먼지가 쌓여도, 박스가 찌그러져도, A급 등급표 딱지가 붙어도—조형의 성실함은 시간을 이깁니다.

오늘은 스케일 피규어를 손에 넣은 뒤, 유리장에 넣기 전까지 확인해야 할 디테일과 보관의 기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도색과 조형을 어떻게 읽을지, 햇빛과 먼지를 어떻게 막을지, 그리고 10년 뒤에도 후회 없을 선택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클리어 파츠의 투명도가 말하는 것

머리카락 끝이 투명한 피규어를 본 적 있으십니까. 흔히 클리어 파츠라 부르는 이 반투명 플라스틱은, 제조사의 기술력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2000년대 후반 프라이즈 피규어에서는 클리어 파츠가 뿌옇게 흐려진 채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금형 온도 관리가 안 되거나, 플라스틱 재질 자체가 낮은 등급이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2010년대 중반 이후 굿스마일컴퍼니나 알터의 스케일은 클리어 파츠에 빛을 비추면 안쪽까지 투과됩니다.

하츠네 미쿠 피규어를 예로 들겠습니다. 트윈테일 끝이 청록색에서 투명으로 변하는 그라데이션 클리어 파츠—이걸 제대로 구현한 제품은 형광등 아래서 머리카락이 빛을 머금습니다. 흐린 클리어 파츠는 그냥 초록색 플라스틱처럼 보입니다. 차이는 5센티미터 거리에서도 확연합니다.

클리어 파츠 확인법은 간단합니다. 스마트폰 손전등을 파츠 뒤에서 비춰보십시오. 빛이 관통하면 합격, 막히면 불합격입니다. 데코마스 사진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는 양산품 개봉 리뷰를 찾아봅니다. 유튜브에 "피규어명 unboxing"을 검색하면 일본 수집가들이 올린 영상이 나옵니다. 클리어 파츠를 역광으로 비춘 장면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예약 전 마지막 단계입니다.

Photo: animaster / CC BY

대좌 뒷면까지 보는 사람의 차이

대좌는 피규어의 신발입니다. 앞면은 화려하게 장식하지만 뒷면은 대충 마감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사출 성형 후 버(burr, 플라스틱이 삐죽 튀어나온 부분)를 제거하지 않거나, 도색이 번진 채로 출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2년 여름, 저는 일본 통판 사이트에서 주문한 1/7 스케일의 대좌 뒷면에서 1센티미터짜리 버를 발견했습니다. 커터칼로 깎아냈지만, 그 피규어는 지금도 유리장 뒷줄에 있습니다.

반대로 대좌 뒷면까지 매끈하게 사포질한 피규어는 전면 배치됩니다. 뒤집어도 부끄럽지 않은 마감이라는 건, 공정 전체가 성실했다는 증거니까요. 특히 원더 페스티벌 딜러 부스에서 구매한 가레키(무도색 레진 키트)를 조립해보면 이 차이가 몸으로 느껴집니다. 프로 원형사의 가레키는 대좌 안쪽 면까지 매끄럽습니다. 취미로 만든 키트는 안쪽이 거칠고요.

대좌 확인법: 피규어를 유리장에 넣기 전, 한 번만 뒤집어보십시오. 손가락으로 뒷면을 쓸어보고, 눈으로 도색 경계를 따라가 보십시오. 이 30초가 그 피규어를 10년 넘게 간직할지 3년 만에 중고샵에 넘길지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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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사 이름과 채색 견본의 무게

피규어 박스 옆면에는 원형 제작자와 채색 견본 제작자 이름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原型製作: ○○, 彩色見本製作: △△" 같은 식입니다. 이 이름을 기억해두면, 같은 원형사의 다른 작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 후반 알터의 주력 원형사였던 몇몇 이름은 지금도 중고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채색 견본(데코마스)은 양산과 다릅니다. 이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데코마스는 전문 도색사가 에어브러시와 수작업으로 완성한 1점물입니다. 양산품은 중국 공장에서 프린팅과 붓칠로 찍어낸 수천 개 중 하나입니다. 그라데이션이 단순해지고, 음영선이 굵어지고, 눈동자 하이라이트 위치가 2밀리 어긋나는 건 당연합니다.

저는 2009년 겨울, 첫 스케일 피규어에서 이 갭에 데였습니다. 데코마스 사진에서는 눈썹이 가늘고 정교했는데, 양산품은 눈썹이 0.3밀리 더 굵고 위치가 비대칭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양산품 개봉 리뷰를 최소 3개 보고 예약한다." 데코마스 사진은 희망사항이고, 양산품 사진은 현실입니다.

원형사와 도색사의 조합은 제조사별로 패턴이 있습니다. 굿스마일컴퍼니는 외주 원형사 풀이 넓고, 알터는 소수 전속 원형사에게 집중합니다. 맥스팩토리는 figma 시리즈에서 특정 원형사를 반복 기용합니다. 이 패턴을 알면, "이 원형사+이 도색사 조합이면 안심" 같은 나름의 데이터베이스가 쌓입니다.

Photo: othree / CC BY

햇빛과의 전쟁: 유리장 배치의 과학

직사광선은 피규어의 천적입니다. 특히 ABS 플라스틱과 PVC의 가소제는 자외선에 노출되면 황변(yellowing)이 시작됩니다. 흰색 파츠가 크림색으로, 크림색이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되돌릴 수 없습니다. 저는 2013년 여름, 창가 유리장에 넣어둔 피규어의 한쪽 팔이 6개월 만에 누렇게 변하는 걸 목격했습니다. 그 피규어는 결국 박스에 봉인했습니다.

유리장 배치 원칙은 단순합니다. 창문에서 최소 1미터 떨어뜨리십시오. 커튼을 쳐도 자외선은 통과합니다. UV차단 필름을 유리창에 붙이거나, 유리장 자체를 UV차단 아크릴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본 아키하바라의 중고샵들은 진열장에 UV차단 조명을 씁니다. 10년 넘은 피규어가 새것처럼 보이는 비결입니다.

형광등도 조심해야 합니다. 오래된 형광등은 자외선을 방출합니다. LED 조명으로 바꾸면 자외선 노출이 줄고, 전기세도 아낍니다. 저는 2015년 유리장 조명을 LED 스트립으로 교체한 뒤, 전기세가 월 3천 원 줄었습니다. 피규어도 지켰고 돈도 아꼈습니다.

온도와 습도도 변수입니다. 여름철 밀폐된 유리장 안은 40도를 넘습니다. PVC가 물렁해지고, 무거운 파츠가 휘는 "피규어 녹는다" 현상이 생깁니다. 유리장 뒷면에 5센티미터 공간을 두고 벽에서 띄우면 공기가 순환됩니다. 습도는 40~60%가 적정선입니다. 너무 건조하면 파츠 접합부가 갈라지고, 너무 습하면 박스에 곰팡이가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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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와의 동거: 정리의 주기와 도구

먼지는 쌓입니다. 유리장 문을 닫아도 쌓입니다. 틈새로 들어옵니다. 3개월마다 한 번씩 유리장을 열고, 피규어를 꺼내고, 부드러운 붓으로 먼지를 털어야 합니다. 저는 일본 화방에서 산 4호 수채화 붓을 씁니다. 붓털이 부드럽고 정전기가 안 일어나서 머리카락 사이 먼지를 털기 좋습니다.

에어 더스터는 양날의 검입니다. 강한 바람으로 먼지를 날려 보내지만, 피규어를 넘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특히 1/8 스케일처럼 작고 가벼운 피규어는 에어 더스터 바람에 쓰러집니다. 저는 2014년 봄, 에어 더스터로 청소하다가 넨도로이드 하나를 유리장 밖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팔 파츠가 부러졌습니다. 그 뒤로는 붓만 씁니다.

장갑을 끼고 만지십시오. 맨손의 기름기는 도색면에 흔적을 남깁니다. 특무 장갑(면 안감에 고무 코팅)이나 극세사 장갑을 추천합니다. 일본 100엔샵에서 파는 흰 면장갑도 괜찮습니다. 피규어를 만질 때마다 장갑을 끼는 습관을 들이면, 10년 뒤에도 도색이 번들거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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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보관과 재판매 가치

피규어 박스는 버리지 마십시오. 중고 거래에서 박스 유무는 가격을 30% 바꿉니다. 일본 중고샵 등급표에서 "箱なし(박스 없음)"는 B급 이하로 떨어집니다. 아무리 피규어 상태가 좋아도 박스가 없으면 감가됩니다. 박스는 습기 없는 곳에 눕혀서 보관하십시오. 세워두면 모서리가 찌그러집니다.

블리스터(투명 플라스틱 내부 포장)도 버리지 마십시오. 피규어를 다시 넣을 일이 생깁니다. 이사, 지진, 유리장 교체—박스와 블리스터가 있으면 안전하게 옮길 수 있습니다. 저는 2016년 이사 때, 박스 없이 보관하던 피규어 3개를 신문지로 싸서 옮겼습니다. 그중 1개는 목이 부러졌습니다.

재판(再版)을 기다리는 것도 전략입니다. 인기작은 몇 년 뒤 재판이 나옵니다. 초판 프리미엄을 주고 사느니, 재판을 존버하는 게 지갑에 이롭습니다. 2018년 발매된 어느 스케일은 2023년 재판이 나왔고, 초판 중고가보다 3만 원 쌌습니다. 물론 재판이 안 나오는 작품도 많습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프라이즈와 스케일, 넨도로이드와 figma: 보관 방식의 차이

프라이즈 피규어(오락실 경품)는 박스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초에 경품이니까요. 도색도 단순하고, 파츠 수도 적습니다. 유리장 자리를 아껴야 한다면 프라이즈는 박스에 넣어 보관하고, 스케일만 진열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저는 2010년대 초반 모은 프라이즈 30여 개를 지금도 박스에 넣어둡니다. 가끔 꺼내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넨도로이드와 figma는 가동 피규어입니다. 관절이 움직이고 표정 파츠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작은 파츠를 잃어버리기 쉽다는 점입니다. 손 파츠, 표정 파츠, 소품 파츠—지퍼백에 넣어서 블리스터 옆에 보관하십시오. 저는 넨도로이드 파츠 분실로 중고 거래를 포기한 적이 두 번 있습니다.

figma는 관절이 헐거워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오래 세워두면 무릎이나 발목이 풀려서 쓰러집니다. 주기적으로 포징(포즈 변경)을 바꿔주거나, 전용 스탠드에 고정하십시오. 스탠드 없이 세워두면 어느 날 유리장 바닥에 쓰러진 figma를 발견하게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중고로 산 피규어, 박스 안 열고도 상태 확인 가능한가요?

박스 투명창으로 얼굴과 주요 파츠만 확인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좌 뒷면, 치마 안감, 클리어 파츠 투명도는 개봉 전에는 모릅니다. 일본 중고샵은 등급표(A/B/C)로 상태를 표시하지만, 등급은 외관 기준입니다. 미세한 도색 번짐이나 파츠 헐거움은 직접 확인해야 압니다. 가능하면 개봉 후 반품 가능한 곳에서 구매하십시오.

유리장 없이 오픈 진열하면 안 되나요?

먼지와 햇빛을 감수할 각오가 있다면 가능합니다. 3개월마다 먼지를 털고, 창문에서 멀리 떨어뜨리고, 여름철 에어컨을 틀어 온도를 낮추면 됩니다. 하지만 10년 보관을 목표로 한다면 유리장이 답입니다. 일본 아키하바라 중고샵의 진열장을 보십시오. 모두 밀폐형 유리장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데코마스 사진과 양산품 차이,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하나요?

눈동자 하이라이트 위치 1~2밀리, 그라데이션 단계 1단 축소, 음영선 굵기 0.2밀리 차이는 업계 표준입니다. 하지만 얼굴 도색이 완전히 다르거나, 파츠 색상이 바뀌었다면 불량입니다. 제조사 고객센터에 문의하십시오. 초기 불량 교환 기간(보통 개봉 후 1주일)을 놓치지 마십시오.

피규어 촬영할 때 유리장 반사 어떻게 없애나요?

편광 필터를 쓰거나, 유리장 문을 열고 찍으십시오. 반사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조명 각도를 바꾸면 줄일 수 있습니다. 천장 조명을 끄고 측면에서 LED 스탠드를 비추면 반사가 덜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유리에 밀착시켜 찍는 방법도 있습니다. 완벽한 사진을 원한다면 유리장 밖으로 꺼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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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장 문을 열 때마다 저는 치마 안감을 봅니다. 15년 전에는 몰랐던 디테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칠한 피규어는, 세월이 지나도 후회가 없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유리장에 좋은 인연이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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